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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볼 수 있는 심리학 책 [프레임]

by 모르면 모른다고 해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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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저, 21세기북스 306쪽

 

     

     투자에 도움이 되는 책을 찾을 겸,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기준점이 되는 관점들, 본인(자신)을 제외한 사람들(타인)의 생각과 행동들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책을 찾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을 읽어보니 정말 쉽고 재밌있게 읽어내려갔는데, 매 챕터마다 깊은 공감 그리고 사람들(저를 포함한)의 행동과 생각에 한층 이해가 깊어진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하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반드시 직접 사서 읽어 보거나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프레임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가치관,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해당되는데 이말은 즉 프레임이 한가지가 아닌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는 점이다. 우리의 가정, 전제, 기준, 고정관념, 은유, 단어, 질문, 경험의 순서, 맥락 등이 프레임의 대표적인 형태다. 

     사람들은 흔히 프레임을 '마음가짐'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프레임을 갖추기 위해서는 좋은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프레임은 결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설계'의 대상이다. 

 

 

 

     

2. 나를 바꾸는 프레임 

     지혜가 간구의 대상인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지혜는 끊임없는 훈련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혜는 오랜 연륜을 필요로 하지만 교육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지혜가 이처럼 기다림의 대상이 아닌 적극적인 훈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지혜의 본질이 우리 마음의 한계를 지각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3. 세상 그 참을수 없는 애매함

     애매함은 삶의 법칙이지 에외가 아니다. 우리의 감각적 경험과 개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판단들도 프레임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분명한 답이 존재하는 문제를 '잘 구조화된 문제' 혹은 '잘 정의된 문제'라고 부른다. 반면 지혜를 필요로 하는 문제는 '잘 구조화되지 않은 문제' 혹은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다. 예를 들면 화씨 50도는 섭씨로 몇 도인가? 라는 문제를 신속하게 푼다면 우리는 그를 똑똑한 사람이라고 부를지언정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도 따라서 인상해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들은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고 사람들모다 보는 관점, 즉 프레임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런 문제의 해결책을 놓고 자신의 프레임을 상대방에게 주입시키기 위한 치열한 '프레임 전쟁'이 벌어지고 이런 애매함으로 가득 찬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우리에게 '애매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4. 자기프레임, 세상의 중심은 나

     자기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지혜는 우리에게 이런 자기중심성이 만들어내는 한계 앞에서 철저하게 겸허해질 것을 요구한다. 

     자기라는 프레임에 갇힌 우리는 우리의 의사 전달이 항상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전달한 말과 메모,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은 우리 자신의 프레임 속에서만 자명할 뿐, 다른 사람의 프레임에서 보자면 애매하기 일쑤다. 이러한 의사불통으로 인해 생겨나는 오해와 갈등에 대해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무감각과 무능력, 배려 없음을 탓한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선행 학습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어린아이가 알기엔 벅차고 어려운 내용을 가르치면서 왜 이렇게 '간단한'것도 모르냐고 구박하기 일쑤다. 그 개념들이 어른들에게나 간단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마음속에 CCTV를 설치해놓고 자신을 감시하고 있음녀서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5. 사람인가 상황인가, 인간 행동을 보는 새로운 프레임

     행동의 원인은 사람인가 상황인가? 이 이슈에 대하여 어떤 프레임을 갖느냐에 따라 우리의 많은 행동이 달라진다. 만일 상황이 원인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는 누구나 예외 없이 악을 저질러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누구나 선한 행동을 행해야 하는데, 우리 주변에서 악을 행하는 사람도 소수이고, 선을 행하는 사람도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류의 사람만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 사람 프레임이 설득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과연 이 말은 타당한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과학은 평균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설명하기 때문에 예외를 인정한다. 따라서 과학을 표방하는 심리학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법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어떤 예외도 인정하지 않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 예외가 발견될 경우, 규칙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과학은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흡연자가 폐암에 걸린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같은 상황에서 사람마다 행동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곧 사람 프레임이 더 타당함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자주 평균으로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외와 우연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프레임에 관한 가장 유명한 연구가 1951년 미국 스와츠모어 칼리지 캠퍼스에서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에 의해 수행되었다. 

상황 프레임 대표적 실험 애쉬의 선분 자극

     이 실험은 왼쪽 카드(표준선)에 그려진 선분의 길이와 같은 선분을 오른쪽 카드(비교선)에서 고르는 일인데, 피실험자 1명과 7명의 동조자들이 2회차 까지는 모두 2번 선인 정답을 선택했으나 3회차 부터 일부러 7명의 동조자들이 오답을 정답으로 선택하였더니(정답은 2번인데, 일부러 1번 선택) 피실험자중 약 40%가 눈에 보이는 분명한 정답을 버리고 다수의 틀린 선택을 따라간 것을 확인한 유명한 실험이다. 개인차도 뚜렷한데, 단 산번도 다수에 동조하지 않고 모두 정답을 선택한 사람은 25%였고, 뒤집어 말하면 한 번이라도 다수를 따라간 사람이 75%에 이른것이다.

     만일 우리가 사람 프레임만을 사용한다면 다수의 의견에 가끔씩 동조하는 보통의 존재를 필요 이상으로 비난하게 된다. 또한 소신을 지키는 소수의 사람들을 발굴하는 것으로 상황을 개선하려 들 것이다. 그러나 더 좋은 해결책은 집단의 다양성을 보장하여 우리 모두의 소신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는 상황 프레임으로 세상을 볼 때 가능한 일이다. 

     집단의 다양성은 개성을 보장하고 소신을 키워준다. 역사적으로도 지나치게 문화적 동질성을 추구했던 사회는 예술적, 지적 정체를 경험했다. 특히 외부 세계의 영향에 의도적으로 정함으로써 동질성을 지키려 했던 사회는 더더욱 그러했다.

 

 

 

 

6. '내가 상황이다'의 프레임

     인간 행동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 프레임과 상황 프레임을 균형 있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사람 프레임의 남용은 상황의 힘에 대한 무지를 낳는다. 이는 불필요하게 서로를 비난하거나, 개인의 책임을 과도하게 묻는 실수를 범하게 만든다. 반면에 사람의 힘에 대한 깊은 통찰 없이 상황 프레임을 남용하게 되면, 인간을 수동적 존재로 보게 되고 문제의 개선이 전적으로 개인 외부에 있다는 운명론적 시각을 갖기 쉽다. 그러므로 두 프레임 중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 

     상황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습관을 갖게 되면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미치는 주변 상황의 힘, 특히 타인의 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촉을 갖게 된다. 더 나아가, 타인을 즉각적응로 비난하기보다는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었던 상황을 찾아보려 노력하게 되므로 조금 더 관대해진다. 한마디로 지혜로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 프레임이 인도하는 지혜의 끝은 '나 자신이 타인에게는 상황이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타인에게는 나 자신이 상황이다 라는 인식을 갖는 것, 다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내면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상황 때문에 기인한다는 깨달음, 그것이 지혜와 인격의 핵심이다.  

     

 

 

7. 현재 프레임, 과거와 미래가 왜곡되는 이유 

     이미 일어난 일들의 '결과'로 둘러싸인 현재는 과거를 예측 가능한 곳으로 보게한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미리 알아서 '인재'를 예방하고 적재적소에 최적의 선수를 배치하여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과거에 대한 이러한 자신감은 현재가 만들어내는 축복인 동시에 함정이다. 과거는 현재의 관점에서만 질서 정연하게 보인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내 그럴 줄 알았지'라고 외치며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거나 합리화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장밋빛 착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 또한 반드시 갖춰야 할 지혜로운 습관이다. 

 

 

 

 

8. 이름 프레임, 지혜로운 소비의 훼방꾼

     프레임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여러 영역 중에서 이름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는 영역은 바로 돈이다. 돈에 붙여지는 이름에 따라 돈을 다르게 쓰게 된다는 이 단순한 원리 하나만 잊지 않고 산다면 큰 부자는 못 되더라도 지혜로운 부자는 되고도 남을 것이다. 돈에 붙여지는 이름에 따라 돈을 다르게 쓰게 된다는 단순한 원리 하나만 잊지 않고 살아도 큰 부자는 못 되더라도 지혜로운 부자는 되고도 남을 것이다. 경제적 합리성의 기본은 돈에 이름을 붙이지 않는데서 출발한다.

     '공돈'이라는 이름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어차피 없었던 돈' 혹은 '어차피 쓰려고 했던 돈'이라는 이름도 없다. '이 돈,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산다'는 표현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것만 충실히 지켜도 경제적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재테크에 대한 지나친 강조보다 그에 앞서 우리의 돈 씀씀이를 결정하는 마음의 습관에 대한 공부가 더 절실하다.  

 

 

 

9. 변화 프레임, 경제적 선택을 좌우하는 힘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반드시 던져봐야 할 질문은 "내가 내린 선택이나 결정이 절대적으로 최선의 것인가, 아니면 프레임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선택되어진 것인가?"이다. 어떤 프레임으로 제시되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경제적 지혜의 핵심이다. 자신의 선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현상 유지적일 때, 소심한 '성격'을 탓하기보다는 그 선택이 어떻게 프레임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경제적 선택은 총성 없는 프레임 전쟁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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