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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

[당신의 문해력] 디지털 시대 아이와 성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문해력

by 모르면 모른다고 해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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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저 295쪽, EBS Books

 

 

 

1. 문해력이란

  •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문해력이 아니다

     2020년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서 '사흘'이라는 단어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일이 있습니다. 8월 15일 부터 8월 17일까지 3일간의 휴일이 결정되었고, 각 언론에서는 이를 '사흘 연휴'라는 제목으로 보도 했습니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3일인데 왜 사흘이라고 쓰나"라는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코로나 19 방역 지침으로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을 때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4인까지는 모여도 되고 5인부터 안된다는 뜻으로 해석했고, 다른 사람은 5인까지는 되고 6인부터 안된다는 뜻으로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사례는 모두 대한민욱의 '문해력' 수준이 꽤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었습니다. 2008년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국어능력'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문맹률은 1.7%에 불과하지만, 문맹률이 이렇게 낮은데도 문해력 수준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해력이란 단순히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넘어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즉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여 사람들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까지 활용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문해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문해력을 "현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으로 규정한다. 

     

 

 

2. 왜 지금 문해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까요?

  • 문해력 저하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인간에게 문해력은 사회적, 경제적 활동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역량입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각종 공지문, 설명서, 계약서, 공문서 등을 자주 접하는데, 이러한 문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 커다란 낭패를 보기도 한다.

     우리는 온갖 정보와 데이터가 해일처럼 밀려드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 정보와 데이터를 읽고 해석해서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금융 문해력,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구별하는 미디어 문해력, 의학 정보와 처방전을 이해하는 건강정보 문해력 등 우리 삶에서 필요한 문해력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 문해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 직장인들 

     업무에서 요구되는 문제해결, 의사결정, 창의성, 리더십, 협상 등과 같은 핵심 역량의 기본 토대가 바로 문해력으로, 대부분의 업무와 비지니스는 여러 가지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이러우지는데, 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좌우하는 것도 문해력이다. 또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데에도 꼭 필요한 기초 역량인데,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대와 30대의 젊은 직장인들 중에 문해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가 매우 많다.

젊은 세대 직장인의 문해력 주소

     젊은 세대가 이전 세대에 비해 문해력 수준이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영상 미디어에 익숙하고 SNS나 메신저를 통해 짦은 문장 위주로 소통을 하는 데서 원인을 찾는다. 

 

  • 디지털 시대에도 문해력이 필요한 이유 

   알파세대, 디지털 키즈, 포노사피엔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요? 이들은 모두 어릴 때 부터 디지털 기기를 자주 접해서 사용에 능숙한 세대를 일컫는 말로, 문제는 디지털 기기에 빠진 아이들이 책을 멀리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데 있습니다.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사람의 감정을 읽거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느린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으며, 이것이 바로 디지털 기기에 빠진 아이들이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이유이다.

     디지털 키즈는 책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거의 모든 정보를 온라인에 담고 있는 디지털 문명이 디지털 키즈들을 더 쉽고 더 자극적인 매체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할 시간은 있어도, 책 읽을 시간은 없고 책을 읽을 이유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은 '문맹'이라고 한다면, 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책은 읽지 않는 것을 '책맹'이라고 한다.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해서 독서 능력을 갖췄다고 할 수 없는 거서럼 책맹의 뜻도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을 수 있으나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리는 편이 맞는 듯하다. 앞에서 나온 글에서 '아이' '어른(성인)'으로 바꾸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중학교 3학년 책맹 실태 분석

 

 

 

3. 디지털 시대에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 영상 시대에도 텍스트(글)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

     영상이 텍스트를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디지털 기기가 점령한 디지털 시디애니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영상은 텍스트를 온전히 대체할 수 없다. 텍스트의 역할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데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텍스트(글)는 내가 읽어야만 하는 주관적, 주체적인 행위이다. 즉 내가 글을 읽고 머리로 생각해서 이해해야 하는 과정(에너지)를 쏟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영상은 어떤가요? 

     영상은 내가 가만히 있어도 나에게 정보를 제공해준다. 내가 생각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계속(끊임없이) 나에게 전달됩니다.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이 세 가지의 다른 매체(오디오북, 동여상, 줄글:텍스트)를 통해 정보를 습득할 때 각각 뇌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해본 실험을 보면, 

정보를 접하는 매체별 전전두엽 활성화 비교

     참가자들은 동일한 태블릿에 담긴 오디오북, 동영상, 줄글을 각각 듣고 보고 읽었는데, 이 실험의 목적은 뇌 영역 가운데 고차원적인 사고, 즉 상위인지를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활성화 여부와 정도를 색의 변화로 관찰하기 위한 것으로써, 실험 결과 오디오북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 때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는 전전두엽이 줄글을 읽을 때는 붉게 변하며 활성화된다. 이러한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오디오북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때에 비해 줄글을 읽을 때 고차원적 인지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여담이지만, 빌게이츠(MS 창립자)가 집에서 어린 자녀에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왜 그랬을까 굳이? 당시에는 조금, 막연히 그럴수도 있겠다 라고 하였지만 이제야 깊은 공감이 된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그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 가짜 인터넷 뉴스를 식별하지 못하는 아이들

     OECD가 2021년 5월 발표한 <21세기 독자: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만 15세 학생들은 인터넷 정보에서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능력'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은 인터넷에 넘쳐나는 가짜 뉴스를 접했을 때, 또는 피싱 메일을 받았을 때 그것이 사실인지를 검증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 문해력'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능력'에서 촤하위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은 정보를 명확하게 판단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디지털 문해력이 매우 낮은 상태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디지털 문해력 수준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뭘까?

     디지털 기기나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디지털 문해력 역시 '책 읽기' 능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통해 전전두엽을 활성화하면 비판적 사고력이 향샹되기 마련인데,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은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지 못해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는 능력이 낮은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디지털 기기를 현명하게 활용하면서 살아가려면 디지털 읽기를 잘해야 하는데, 디지털 읽기 능력은 바로 책 읽기 능력에서 나온다. 온갖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둬야 할 점이다. 

  • 온라인 수업의 질도 읽기 능력이 좌우한다

     온라인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부모들이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아이가 수업 대 배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일일이 다시 짚어주며 설명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역시 아이들이 분명 수업을 할 때는 다 이해한 것 같았는데 등교 수업 때 확인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교사들 입장에서 수업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는 아이가 현대 사회를 앞서가는 것이 아니다. 읽기 능력, 즉 문해력에서 앞서야 디지털 시대의 진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디지털 기기가 문해력을 떨어뜨린다는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디지털 기기에 과몰입해 책 읽기를 멀리할 경우 문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당신의 문해력>>의 주요 내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의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독서의 중요성 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만 막연하게 뜬구름 잡기의 답 없는 담론이 아니라, 시대의 상황 현재 우리에게 나타난 현상들을 반추하고 유아, 청소년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독서의 중요성' 학창시절에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이 간단한 말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문제로 나타났는지 명확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반인은 물론 부모님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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