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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by 모르면 모른다고 해 201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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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대하는 태도,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책을 읽게 된 동기 :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서명숙(제주도 올레길을 만드신 분)전 언론인이 이 책을 소개 하며 이런 추천말을 남겼는데 되게 감동이었다. '이 책은 삶을 선물로 생각하는 사람과, 삶을 엄숙한 고민의 대상으로 여기는 두 사람이 나옵니다. 조르바라는 주인공은 화자를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마! 지금, 인생을 즐겨! 인생은 당신에게 주어진 하나의 선물이야'

궁금했었죠. 

'어떻게 쉽지 않은 고민의 연속인 우리내 인생이 하나의 선물인지?'

단순히 소설이니까 다른 방법이 있는 것 일까?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어떻게 풀었을까? 하고. 그래서 읽었다. 

 

느낌 : 

이 소설은 작가와 화자의 나라 그리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조르바'와 화자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 쓴 소설이다. 나는 솔직히 소설과 실제 삶은 다르기에 사실 기대 하지 않고 읽었던 것인데, 작가는 서로 다른 두 사람 즉 삶을 대하는 관점이 다른 두 사람을 대비시켜 가볍지 않게 삶과 인생에 대하여 진중하고 아름답게 풀어 놓았다. 근데, 정말 놀랍게도 자유스럽게 인간의 본성을 느끼며 마치 어린아이가 대지의 땅과 교감하며 어미의 젖을 빨아 대듯 하는 이 우악스럽고 사내 다운 [조르바]라는 사람을 떡 하니 만나니, 인생에 대한 해갈이 되고 반성도 되고 치유도 되는 것 같다. 이 친구로 인해 적어도 고민의 연속인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재밌고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근데 두 번째로 다시 읽어 보았을 때 문득 궁금하였다. 왜 제목을 그리스인 조르바라고 하였는지? 단순히 작가가 그리스인 이라서 이렇게 제목을 붙였을까? 궁금해서 관련된 배경도 찾아보니 이 책을 쓴 카잔차키스가 살았던 시대 배경은 그리스가 터키에 지배당하던 시대 였다. 마치 우리나가.. 일제치하에 있었던 것 처럼. . 

그렇다 카잔차키스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나 윤동수 시인 같은 분이었다. 그는 이 소설에 본인 스스로와 당시 지식인들을 향해 자기반성과 비판 및 성찰과 변해야 되는 뜨거운 감성의 의지를 함께 이 책에 남겨 두었던 것이다. 

왜 사람들이 이 책을 두고 두고 봐야 하는지 조금 깨닫게 만든 부분 이었다. 

 

인상 깊었던 구절 : 

...(중략) 나는 내 입김으로 나비를 도우려고 했으나 허사였다.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를 펴는 것은 태양 아래서 천천히 진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때늦은 다음이었다. 내 입김은 때가 되기도 전에 나비를 날개가 쭈그러진 채 집을 나서게 한 것이었다. 나비는 필사적으로 몸을 떨었으나 몇 초 뒤 내 손바닥 위에서 죽어 갔다. 

오늘날에야 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가를 깨닫는다. 서둘지 말고, 안달을 부리지도 말고, 이 영원한 리듬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안다. p 178

 

..주린 영혼을 채우기 위해 오랜 세월 책으로부터 빨아들인 영양분의 질량과, 겨우 몇 달 사이에 조르바로부터 느낀 자유의 질량을 돌이켜 볼 때마다 책으로 보낸 세월이 억울해서 나는 격분과 마음의 쓰라림을 견디지 못한다. p1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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