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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제

[관점] 지갑과 깔림의 가치를 발견해서 위대한 기업과 동행하라

by 모르면 모른다고 해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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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저 427쪽, 한국경제신문

 

1. 강방천이 독자에게 전하는 말 

     위런 버핏, 피터 린치, 벤저민 그레이엄 등과 함께 한국에서 유일한 '세계의 위대한 투자가 99인'에 선정된 증권가의 살이 있는 전설이자 필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원한 펀드매니저로, 1999년 39세의 나이에 설립한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의 회장인 그는 <관점>에서 독자들에게 "나의 관점을 '녹음기'처럼 활용하지 말아달라. 녹음기는 내 말을 가장 잘 기억할 수 있지만 해석할 수는 없다. 그리고 행동할 수도 없다. 그런 녹음기가 되지 말라. 독자가 보기에 중요하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거나 본인한테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버려라. 또는 자기한테 맞는다고 생각한 것만 외우지는 말아라. 어떤 사람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하여 그 말만 받아들이다 보면 영원히 그 사람보다 아래에 머물게 된다. 그 사람을 넘어서려면 상식의 잣대로 의심하고 해석하면서 정보를 여과시켜 올바른 답을 찾아내야 한다. 끊임없이 충돌시켜 나만의 관점을 만들어야 한다. 의심하고 해석해서 체화하여 자기만의 관점을 만들고,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2. 주식투자 이유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히 부자가 되기 위해서다. 그럼 '부자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부자 될 국가, 부자 될 산업, 부자 될 기업과 함께하면 부자가 된다. 망할 국가와 없어질 산업, 쇠퇴할 기업과 함께하면 가난해진다. 

     그럼 '부자 될 기업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은 당연히 부자 될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가 될 기업의 주인이 되면 정말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단언컨대 그렇다. 앞으로 1년 후, 50년 후, 100년 후에도 아마 최고의 부자들은 위대한 기업과 함께하는 주주들일 것이다. 물론 이들은 대주주다. 그러나 지분이 적다면 최고의 부자는 어렵더라도, 확실히 부자는 가능하다. 

     2008년 말에 애플과 아마존의 주주가 됐다 하자. 1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주주로 있다면 자산이 얼마나 늘었을까. 애플은 517배, 아마존은 136배나 올랐다. 이 정도면 지분이 적다 해도 꽤 괘찮은 것 아닌가. 이 질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반복할 것이다. 

     부자가 되는 가장 현명한 길은 부자가 될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돈을 참 좋아하는데 그들이 원하는 돈 버는 방법 세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면서도 돈을 버는 것, 남들이 대신 벌어주는 것, 시스템이 돈을 벌어주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 있다면 매일같이 업고 다닐 것 같다. 그 업고 다닐 이가 바로 주식이다. 내가 잘 때도, 놀고 있어도, 신경 안 써도 편안하게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3. 지갑과 깔림을 보라

     회장님은 어떻게 가치를 발견하나요? 돌려서 묻는 말이지만 사실 "어느 종목이 많이 오를 것 같아요?"라는 질문이다. 나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 "요즘 온라인 쇼핑이몰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사는 '핫'한 제품은 뭔지 아나요?" 혹은 "일어나서 자기 전 까지 어떤 상품(서비스)를 이용하나요?" 이 질문들에 잘 답할 수 있다면, 위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주가를 만들어내느 궁급의 힘은 무엇일까?' 나는 '지갑'과 '깔림'이라고 답한다. 지갑이 열리고 깔림, 즉 인프라가 자라는 곳에서 위대한 가치들이 만들어진다. 

지갑-소비-매출-이익-주가의 순환, 출처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먼저, 지갑에 대해 알아보자. 과연 지갑이 주가를 결정하는가? 당연하다. 순환적 질서로 설명하자면, 주가는 가치가 만들어내고 그 가치는 이익만이 결정한다. 그 이익은 매출이 결정하며, 매출은 결국 소비자의 지갑에서 만들어진다. 결국 지갑이 주가를 결정한다. 이 순환적 고리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하며 결코 끊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갑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가?

     첫째, 가계의 지갑이다. 우리 안주머니에 있는 두툼한 지갑이다. 이런 지출을 '소비'라고 말한다. 

     둘째, 기업의 지갑이다. 기업의 지갑이 열리는 곳이 바로 투자처이다. '투자'라고 말한다. 

     셋째, 정부의 지갑이다. 코로나19때 국민들에게 푼 재정지원금이 그런 예다. '재정지출'이라고 말한다. 

     넷째, 외국인의 지갑이다. 순수출이 더 많으면 외국인의 지갑이 열렸다고 보면 된다. '수출'이라고 말한다. 

     이 중에서 가장 예측 가능하고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는 지갑은 무엇일까. 당연히 가계의 지갑이다. 내가 가장 관심을 두는 지갑으로 삶 속에서 확인하고 투자한 기업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한쪽 눈으로 지갑을 봤다면 다른 쪽 눈으로는 우리 주변에 새롭게 깔리는 것들을 살펴보라. 내가 말하는 깔림은 돈을 쓰게 하는 유-무형의 인프라를 말한다. 예를 들면 30년 전에 세탁기라는 생활 인프라가 깔렸다. 세탁기를 산 사람은 어디에 또 돈을 쓸까. 당연히 세제를 살 것이다. 양재천에 자전거 도로가 깔리면 자전가회사가 눈에 보여야 한다. PC방이 깔리니 게임산업이 만들어지고 인터넷이 깔리니 회계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더존비즈온이 나왔다. 스마트폰이 깔리고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업체 일등이 됐다. 어마어마한 인도의 땅에 고속도로가 많이 깔리면 어떻게 될까. 세계 자동차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소득의 증가도 깔림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인들의 소득으 늘어나서 돈을 쓰니 명품회사들이 좋아졌다. 이처럼 깔림은 대단히 혁신적인 변화다. 그만큼 새로운 깔림이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갈지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지속적일지 확장성이 계속될지 사고해야 한다. 

     지속성과 확정성을 가늠하는 척도는 바로 효용이다. 그러나 효용이 있다 하더라도 그만한 가격을 지불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깔림은 후방산업에 영향을 끼친다. 커피전문점이 많이 깔렸다면, 보완재인 설탕도 꽤 팔릴 것이다. 그런데 '깔림 때문에 위협받는 것은 없을까?' 바로 기존 산업이 위험해진다. 깔림은 대체재의 등장을 의미한다. 이동통신이 깔리면서 유선전화가 몰락했고, 스마트폰이 깔리면서 피처폰이 사라졌다. 새로운 깔림이 등장했다며 대체되는 산업의 주주는 잠을 못 잘 것이다. 

 

 

 

 

 

4. 주식,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

     "주식을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돼요?" 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 대답은 명확하다. "공포에 다가서고 흥분할 때 냉정하세요. 위대한 기업이라면 끝까지 함께하세요."

     사실 주식 매매 시점과 관련해서 피터 린치의 '칵테일파티 이론'만큼 와 닿는 얘기도 없는 것 같다. 칵테일파티 이론은 주식시장에 진정으로 다가설 때와 떠날 때에 대한 얘기다. 

     피터린치의 칵테일파티 이론은 다음고 같다. 극심한 시장침체기는 1단계로, 칵테일파티에서 내가 펀드매니저라고 소개해도 사람들은 거들떠 보지않는다. 화제를 스포츠, 선거, 날씨 등으로 바꾼다. 이러한 1단계에서는 주식을 꼭 사야 한다.

     2단계는 주식시장이 좀 올랐을 때로, 사람들은 내가 펀드매니저라는 걸 알고 머뭇거리다 "주식은 위험해요"라면서 치과 의사에게로 간다. 여전히 주식을 사도 좋은 때다.

     3단계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둘 만큼 주식시장이 올랐을 때다. 이때는 다들 펀드매니저 주위에 둘러서서 주식 이야기를 경철한다. 당연히 치과 의사도 와서 같이 듣는다. 이때부터는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

     4단계는 시장이 흥분했을 때로, 사람들이 펀드매니저인 나에게 자기 종목을 얘기하면서 사라고 추천까지 한다. 이렇게 흥분했을 때가 적절한 매도 시점을 것이다. 

     그런데 흥분 국면 말고도 1) 대체제가 등장할 경우 2) 경쟁자가 등장할 때 3)잠재적 수요의 끝단이 보일 때 4) 투자한 기업의 중요 요소에 변화가 생길 때 5) 다른 투자 대안이 생길 때  등 5가지 경우가 발생할 경우 주식을 팔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위대한 기업은 쉽게 일등 자리를 내놓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기업과 좋은 펀드에 투자했다면 흔들리지 말고 오래 투자하길 바란다. 오랫동안 투자자들을 지켜본 결과, 매매를 잘 못해서 실패한 경우보다는 좋은 기업과 빨리 헤어지고 나쁜 기업과는 오래 함께해서 실패한 경우가 많다. 위대한 기업과 좋은 펀드에 오래 투자해야할 이유다. 

 

 

 

5. 좋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  

     기업의 이익만이 주가를 결정하기에, 기업가치 추정과 시기 예측의 오류를 수없이 겪으면서 만들어낸 것이 'STEP 5 메뉴얼'이다. 

STEP 5단계, 출처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돌핀감마플랫폼

     STEP 1, 산업의 존재유무를 판단하는 단계로, 세 가지 요소로 판단한다. 첫 번째는 산업이 존재하는 이유인 효용 여부, 두 번째는 가격, 세 번째는 인프라(깔림)다. 즉, 지갑과 깔림을 생각해야 하면서 산업이 앞으로도 존재하리라는 질문하는 단계다. 

     STEP 2, 산업이 존재한다라는 확신이 있다면 얼마나 오래갈지 지속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STEP 3, 기업이 만들어낸 이익을 분석하는 단계로 기업의 실제이익을 분석하면서 특히 비용의 경우 원가구조에 따라 이익변동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도 세밀하게 살펴본다. 

     STEP 4, 3단계에서 산출한 기업이익에 부여할 K-PER을 분석하는 단계다. 즉 미래가치에 대한 프리미엄을 얼마나 줄 것인지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스스로 산출해내야 한다. 산업의 지속성이 크고, 확장성이 넓으면 넓을수록 프리미엄이 높아진다. 

     STEP 5, 기업의 적정가치를 계산하고 현재 시가총액과 미래 기대수익을 계산한다. STEP 3에서 산출한 이익과 STEP 4에서 찾아낸 K-PER을 곱하면 내가 부여한 기업가치가 나온다. 실제 시가총액은 1조 원이지만 내가 다양한 추정을 통해 예측한 기업가치가 3조 원이라면 기대수익이 300%이니 주식을 사야 한다. 

     이것은 나와 에셋플러스의 관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멋진 방법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합리적 과정, 의심의 과정을 계속 만들어나가면서 이익의 질을 따져서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야 한다. !!!! 

 

 

 

 

 

 

     책을 읽고 리뷰하면서, 강방천 투자자님의 단어 선택 어휘 표현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지갑과 깔림이라니. 수십년간 투자 전쟁터에 최전방으로 참전하면서도 얼마나 끊임없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고하였기에 이런 좋은 단어를 읽어서 일상의 소비가 투자자의 관점으로 바뀌는, 나의 소비(사용하는 서비스)가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져서 감탄만 나오게 되었습니다. 

     위에 소개된 글 이외에도 이 책에는 주식투자 비법보다는 투자의 기본상식들, 여러 관점으로 보는 가치측정방법, 이익의 질, 펀드, 강방천이 기업을 보는 11가지의 관점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내용이 깊고 심오하여 여기에 모두 리뷰할 수 없었기에 직접 강방천의 <관점>을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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