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살고싶은(where to live)집, 사고싶은(where to buy)집
1. 살고싶은 집과 사고싶은 집
우리는 부동산을 볼 때, '실거주'와 '투자' 가치'로 부동산을 바라본다. 돈이 많거나 재테크에 밝은 사람이면 명확히 구분할 수 있지만 우리는 열심히 아끼고 모은 돈과 대출을 끼고 그나마 형편에 맞는 혹은 형편보다 조금 더 위의 실거주 아파트 한채를 사서 살아간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살고 있는 곳 주변이 개발되거나 정치적 호재로 인해 내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고 주변의 부러움을 받는다. 그러면서 내가 살고 있는 곳 보다 예전부터 살고 싶었던(사고싶은) 아파트로 이사 가길 원한다. (이제는 부동산이 거주목적 뿐만 아니라 투자 가치가있는 자산이라는게 피부에 와닿기 시작한다)
그런데 만약 실거주에 적당하지 않는 곳이거나 미래 여러 가지 악재가 있을 곳이라면 갈아 탈 수가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살기에도 좋으면서 미래 가치가 있는 유망주지를 찾아야 하는데, 그런 곳이 있을까? 그런 곳이 있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물론 살고 싶으면서도 사고 싶은 그런 곳은 이미 대다 수 알고 있다.
바로 서울 강남이다. 당연히 그런곳은 살고도 싶고 다른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집이다(미래 전망도 밝다). 하지만 그런 곳은 너무 비싸서 우리 같은 서민들은 살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강남 일부 지역 조차 최근 폭우가 쏟아지면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나는 등 재난 사고가 이어진다. 아니 이렇게 좋고 부러운 곳이 도대체 왜 그럴까?
이런 문제에 대해 오래전 부터 우리나라 곳곳을 직접 임장하며 도시의 지나간 흔적과 자취를 추적하며 도시 역사와 현재를 연구하는 '현대판 김정호'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가 집필한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는 식민지시대 부터 현재까지 국가 개발 역사 자료를 토대로 집값을 결정하는 입지조건과 미래가치에 대해 경제학적 관점(수요공급, 가격, 입주물량 등)이 아닌 인문학적 관점으로 보게 해주는 책이다.
2.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는 김시덕 저자가 서울과 지방 곳곳을 일주일에 서너번씩 대중교통으로 직접 답사하며 수집한 생생한 현장정보와 과거 식민지시기 발간된 도시개발에 관한 자료 '토지구획평면도'와 박정희 정권 시대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 단계별 건설계획' 그리고 현재의 여러 지자체가 발간한 '도시기본계획'을 이르기까지 방대한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살고 싶은 곳(where to live)과 살 곳(where to buy)에 대해 기존 부동산 책들과는 새로운 혜안(관점) 제시하는데, 입지조건과 미래가치를 읽어 낼 수 있는 기준 5가지(국가정책-개발계획, 안보, 재난, 교통, 재개발)가 책의 목차로 구성되어있다.
1부 국가프로젝트로 읽어내는 부동산의 역사
1장. 도시계획의 탄생과 변화
2장. 경인운하 및 행정수도 변천사
2부 살기좋고 사기좋은 부동산의 조건
3장. 남북관계와 부동산의 상관관계
4장. 삶과 집값을 붕괴하는 재난 위험
5장. 재개발과 교통망 호재의 실체
참고문헌 및 함께 읽으면 좋은 자료
주요 내용으로는 반드시 구글지도 위성맵을 통해 군부대, 공항, 축사, 언덕의 높이를 확인하고 대중교통을 통해 임장을 해야한다고 당부하며, 기획부동산 주장하는 여러'호재'에 대해 어떻게 하면 속지않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지 제시한다. 그리고, 국가적 개발 계획 프로젝트는 행정의 일관성, 행정의 관성이라는 관점을 제시하며 정당을 초월하는 국가적 사업이니 만큼 일부 변경은 있을 수 있겠지만 진행될 수 밖에 없고,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은 논란이 있지만 향후 '중부권 메가시티(대전-세종-청주)'로 중장기적 성장가능성 있는 곳이라며 합리적 근거를 들어 전망한다. 또한 남북관계(안보)와 부동산의 관계, 군부대 등 군사이용시설, 인구 감소와 신도시 미래, GTX의 수도권 전철 대비 실효성, 재난이 주거에 미치는 영향, 땅의 이름이 지닌 위험과 가치에 대해서 다양한 문헌 자료와 임장으로 수집된 현지 사정 등을 제시하며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부동산의 조건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저자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현재 살고 싶은 지역과 미래 발전 가능성 있는 지역을 일부 전망한다.
3.생각할 점
이 책은 '소송당할 각오로 써 내려간 대한민국 부동산의 대기록'이라는 굉장히 자극적인 카피를 사용히고 있는데, 책을 읽다보니 부동산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지자체의 부동산 개발에 대한 무리한 장밋빛 비전, 행정수도 이전 이슈, 기획부동산의 사탕발림 호재 거리에 대한 신랄한 비판, 과거 신도시 부실공사와 토양오염 이슈 등을 적시하면서 이 카피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다수가 이미 언론에 보도된 부분을 주제 별로 정리해서 자료를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디에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 책 제목이 어디에 살아야 할 것인가 인데, 좋은곳은 이런곳이고 그 이유에 대해 짚고 넘어가면 좋았을 텐데, 그런 점은 보이지 않고 단지 집값을 결정하는 입지조건과 미래가치에 대해 목차에 명시된 것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당부하지만 이것은 나쁜 것을 피하기만 하라고 하지 정작 좋은 곳은 명확히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점이다.
아울러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가능성 있는 일부 지역을 전망하지만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어서 스스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은 기존의 부동산 책과는 새로운 시각으로 부동산을 바라본다. 그 이유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부동산 관련 서적은 주요 내용이 수요공급, 입주물량, 거지경제, 전세가율, 부동산 앱을 통해 자료 분석하는 내용인데 이 책은 부동산의 역사와 현장 임장을 통해 땅의 가치에 남다른 관점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지도 보는 법을 익히고 임장하는 습관을 들여서 기획부동산에 속지 않게 된다면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라며 책의 말미에는 "언덕인지, 평지인지 땅의 높낮이를 살펴보고, 주변에 공장이나 축산단지 매연과 폐수가 흘러내리는지, 자가용을 이용하지 말고 버스와 열차를 이용해서 임장"하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우리에게 부동산을 바라볼 때 어떤 부분을 간과하고 있으니,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참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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